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이태원 킹 클럽을 방문했던 20대 학원 강사 A 씨는 9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.
그런데 확진 판정 뒤 역학 조사를 받을 때 무직이라고 속였고, 학원에서 수업하고 과외까지 한 걸 숨겼습니다.
사흘 뒤 담당 구청이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토대로 압박하고서야 사실을 털어놨습니다.
신분과 동선 파악이 늦어지면서 접촉자 격리도 지체됐고, 그 사이 A 씨가 가르친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그 가족과 학생들 친구까지 옮아 3차 감염으로 번졌습니다.
직간접 접촉자는 천5백 명 가까이 급증했습니다.
이와 반대로 빠른 신고로 확산을 막은 사례도 있습니다.
21살 B 씨는 지난 4일 이태원 주점을 다녀와 다음 날 인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.
이태원 클럽 발 첫 감염자가 보도된 다음 날인 지난 8일, B 씨의 어머니는 바로 병원에 아들의 방문 내용을 알렸습니다.
이튿날 방역 당국에서 B 씨의 확진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병원은 바로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관리에 들어갔습니다.
병원에는 입원 환자와 의료진까지 230명 넘게 있었지만, 아직 추가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.
물론 2주 동안 지켜봐야 하지만, 발 빠르게 대응한 어머니의 기지가 집단 감염 위험을 억제한 겁니다.
확진 초기 대응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낳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.
취재기자 : 박소정
영상편집 : 최영욱
그래픽 : 강민수
자막뉴스 : 윤현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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